신학단상/신학적 궁금점들

편의점, 대한민국, 그리스도인

숑숑숑~ 2013. 8. 31. 10:21




진짜 오랫만에 편의점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끼리끼리'란 말이 있는데, 흔히들 비슷한 사람들이 만난다는 말이지요. 저 역시도 그렇게 그렇구요..

군대를 가서 처음으로 전혀 다른 이들과 만났고, 목회를 하면서 또 저와 다른 분들을 많이 만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을 하면서는 세상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낍니다.

좋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제가 봐왔던 이 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과 전혀 반대되는 옹졸하고 이기적이며 어쩌면 동물같은 모습말이죠. 이성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말이죠. 

이 지금 현실의 불의나 모순적 부분이 힘과 권력에 의해 왜곡된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들 역시도 그런 정치인들과 권력 기득권의 행태를 똑같이 하고 있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모습'이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좋은 분들 상식적인 분들도 많이 뵈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열의 하나입니다. 마치 시청 앞에 촛불을 들거나, 북아현동이나 강정에 있는 분들 정도처럼 말이죠. CK니 뭐니 청바지 유명하다해도 우리나라 청바지 판매율 부동의 1위는 '뱅뱅'인거 처럼 말이죠. 그게 현실이란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어쩌면 우물 안에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해봅니다. 비슷한 이들과 함께라면 그곳에서 할 일은 그다지 없습니다. 고립되어 썩기밖에 더 하겠어요?

이게 아마도 현실의 개혁을 말하는 이들의 모습 아닐까 합니다. 사회 뿐 아니라 교회도 역시 말이죠. 지식인 역시도 알아듣지 못할 말 지들끼리 해대며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자신의 '삶의자리' 참 중요한데, 우린 현실 '속에' 있는거 같지 않습니다. 이상(理想)을 말하며 어쩌면 비현실 속에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리'가 아닌, 삶은 커녕 '비현실의 자리'에 놓여있는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어쩌면 정말 삶을 바라보고 나의 '삶의자리'를 찾는것인지 모릅니다. 루터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는 꽃밭이 아닌 원수들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그러했듯 말이죠.

만약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습을 보신다면 이리 물으실겁니다.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면서 주를 '따른다'며 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도 꽃밭에서 좋은 것 자기 바라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