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단상/신학적 궁금점들

성서의 저작과 사본의 문제

숑숑숑~ 2013. 3. 8. 14:33




(본 글을 뽐뿌커뮤니티 종교포럼에서 말씀보존학회분들과 논쟁으로 쓴 글입니다)


제가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중요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성서의 각 권의 이해


신구약 66권, 혹은 가톨릭 형제들에게는 66+7.
이 각 권의 저작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간단히 설명할까 합니다.

보통 '성경'을 생각하면 한권으로 이해하겠지만, 사실 각 권은 저마다 기록시기, 기록동기, 문학적 성격이 다 다릅니다. 그렇기에 성경 각 권을 읽을때는 필수적으로 각 권의 '성격'과 '배경'만이라도 이해한다면 참 좋겠죠.

모세 오경(창출레민신) - 구전으로 전해졌다가, 바벨론 포로기 이후 필사되었습니다.
역사서 - 여호수아-열왕기하까지의 신명기역사서와, 

             느헤미야-에스라-역대상하까지의 역대기역사서 

             신약에서는 사도행전도 이 분류로 들어갑니다.
지혜서 - 잠언, 욥기, 전도서 등
시가서 - 예레미야애가, 아가, 시편 등 시적 운율이 있는 책들입니다. 

             시는 시로 이해해야 더 좋겠죠? 
예언서 - 이사야, 예레미야, 호세아~말라기
묵시서 - 에스겔, 다니엘, 요한계시록
복음서 -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서신서 - 로마서~요한3서


기록 시기는 구약은 수 천년, 신약은 AD50-200사이로 추정됩니다.


2. 성서 정경화작업.


 구약의 경우 AD70년경 예루살렘성전이 멸망당하면서, 성전 중심에서 회당 중심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럼에 있어서 종교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점이 '같은 성경'을 읽어야되는 점이 되지요. 그렇게 해서 AD90년경 Jamnia얌니아회의를 통해서 구약정경화작업이 끝납니다.
 우선 위에서 말씀드린 모세오경은 구약시대부터 가장 먼저 그 권위를 인정받게 되었고(에스라시대), 다음은 예언서가 정경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으며(주전 2세기경 : 이때는 개신교에서 외경으로 불리고 가톨릭정경들이 1차적으로 정경이 되었었던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5경과 예언서들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이 회의에서 비로서 유대학자들로 정경으로 채택되었죠.

 여기서 잠시 가톨릭과 개신교의 구약정경 수가 다른 이유를 설명해야되는데요.
 개신교는 이 Jamnia얌니아 회의의 정경수를 따르고 있고(39권), 가톨릭은 예수시대 흔히 읽혀졌던 7권들도 정경에 넣고 있는 차이가 있지요. 이에 반해, 신약성경의 경우는 기록연대가 AD50-200년 사이이고, 정경확정의 시기가 AD300-400년에 이루어집니다. 구약성경과 달리 신약성경의 정경확정 이유는 말시온이라는 이단 때문인데요. 이들이 먼저 자신들이 유리한 문서들만 정경작업을 함으로, 기존 정통교회도 정경화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경화 작업에 있어서 중요한 몇가지 점이 있는데,
 1. 사도성(사도의 기록이 중요), 
 2. 정통성(예수의 말씀본질과, 교회전통에 맞는가)
 3. 보편성(방대한 지역의 교회에서 성도들이 많이 읽었던 기준)
 이 세가지 기준을 가지고 정경화작업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재미난 점은 당시는 지금처럼 인쇄작업이 쉽지도 않았고, 이동이 쉽지도 않았을 뿐더러 공동체 서로간의 대화도 쉽지 않았는데 대서양 전역에서 현재 27권의 성서 중 요한계시록을 뺀 26권은 거의 동일하게 정경으로 읽혀졌고 주장되었다는 점이죠.




3. 성경 사본에 관해.

 앞서 1번과 2번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첫째, 성경은 통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각 권의 저자가 있다.
둘째, 이 낱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정경의 형태를 띄게 되었고(AD200경부터),
        AD400년경에 정확히 지금의 정경형태를 갖추었으며, 
        나중에 요한계시록에 관련하여 동방정교회와 가톨릭간의 마찰이 있었다.


 이러한 점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쪽복음 즉, 사본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AD400년 이후 성경전체(신약성경)를 갖춘 사본들도 발견이 되었지만, 그 이전 사본들이 훨씬 더 많이 있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신약성경 본문 전체의 사본보다, 각 낱권의 사본들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 여러분 1번과 2번을 자세히 읽어보셨으면 어렴풋이 눈치를 채셨겠지만, 당시는 지금처럼 인쇄기술이 발달되지도 않았고, 이동의 기간이나 교류가 빠르고 넓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즉, 신약성서의 저자의 손에서 나온 원래의 문서 그 자체는 오늘날 하나도 보존되어 있지 않고 후대의 사람이 그것을 손으로 베껴 쓴 이른바 필사본(筆寫本)들만 남아 있다는 것이죠. 

 한 예로 그리스어 필사본을 조그마한 조각들까지 합치면 수가 5,500개가 넘는데요, 이 필사본들끼리 비교해 볼 때 본문이 똑같은 것이 단 두 개도 없으므로 어느 것이 원본문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인지 저절로 식별되지 않습니다.

 다시말하자면,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는 문서의 재생산은 오직 필사 작업에 의존했는데, 필사 작업이라는 것은 아무리 정확하게 원본 그대로 베껴 쓰려고 노력하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흔히 생길 수밖에 없지요. 
 어떤 낱말이나 어구를 누락하거나 반복하는 것, 어떤 낱말을 그와 비슷한 다른 낱말로 착각하여 바꾸어 적는 것 따위는 비고의적 실수에 속하는 것들이 있고,(한 예로 불가타성경에서는 모세에 관한 부분 중 광채가 나서 수건으로 씌었다는 부분이 '뿔'이란 단어로 적혀서 유럽의 모세상을 보면 뿔이 달린 모세상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와 달리 필사자가 대본을 자기의 입장에서 의도적으로 고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한 예로 난해한 말을 쉬운 말로 풀어 쓰거나 어색한 표현을 좀더 정교한 표현으로 고쳐 쓰거나 어떤 낱말을 다른 낱말로 대체하거나 어떤 낱말이나 어구를 다른 위치로 옮기거나 어떤 내용에 대하여 자기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여기는 교리적 해석을 덧붙이거나 하는 것 따위는 비록 선한 동기에서 기인한 것이라 하더라도 고의적 변개(變改)에 속하는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쇄술 이전 시기에는 각 지역에 따라 이렇게 여러 모양으로 다른 필사본들이 그들 각각의 성경으로 사용되어왔습니다.

 자,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물론 한 명의 저자가 각 낱권을 성령을 통해 기록했지요. <- 이것은 변개되지 않은 성경의 모습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현재 원문은 남아있지않고, 각 지역공동체마다의 필사본들이 있을 뿐입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5천개가 넘는 필사본 중 완전히 똑같은 것은 단 두개도 없습니다. 왜냐 고의든 비고의든 공동체의 상황과 문화에 따라서 필사본이 첨가 삭제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원문성경 즉 변개되지 않은 성경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비평방법이고, 석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와 달리 정말 변개되지 않은 사본을 주장하면서 특정한 번역성경 혹은 사본만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기본적인 사본에 대한 이해도 없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좋은 사본들이 발견되어왔고(사해사본-밑의 사본군 참조바람 등), 그것에 따른 성경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특정한 사본에 의한 특별한 성경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면, 앞서 제가 설명드린 1-3번의 내용을 보시면 이해되지만 이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목적을 위해 특정한 성경을 우선시하고, 그 성경의 우위를 위해 특수한 사본들이 중요하다는 말이 되니 말입니다.

 그런 분들은 변개되지 않은 사본이 있다고 주장하고, 그렇게 원문의 중요성을 나타내면서 번역성경을 원어성경보다 더 중요시하고, <-뭔가 앞뒤가 맞지 않죠. 단순하게 비평학 및 사본학에 대해 '짧은게 더 중요하다', '오래된 게 더 중요하다'는게 말이 되냐고 따지지요.

 정말 궁금한 것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변개되지 않는 사본군이 무엇이며, 그 외에 다른 사본들은 어떤 기준으로 잘못된 변개된 사본군이라 주장하는지 의문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사본군에 대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