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목회자2013.07.04 07:24

 

 

나이가 들면서, 형식적인 부분이 많아지는 걸 느낀다. 생각해보면 너무도 감사할 일인데도, 이 몸 하나 편하고자 쉽게 물건을 사서 던져주듯 주고는 그 값어치가 마치 내 마음의 양인냥 생각하는 경우가 참 많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이 며칠 전부터 편의점 문밖에 진열 되어있었다. 7-8살정도되는 여자아이가 오전 7시반정도부터 8시넘어까지 앞에서 왔다갔다 했다.

 

어린 꼬마가 이른 시간에 오래 편의점 앞을 어른거리니까 조금 걱정도 되고, 궁금도 해서 나가서 물어봤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뭐라도 잃어버렸니?"

 

그러자 아이가 대답한다.

 

"오늘 어버이날인데 이게(카네이션세트)가 너무 비싸요. 어제 엄마라 여길 지나가며 이 카네이션 드리기로 약속했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울먹거린다.

 

그 어린 마음을 생각하니 기특했고, 그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얼른 카네이션을 들고 계산해주었다. 부족한 금액을 내가 부담하고(오천원정도 내가 내주었던것 같다) 계산하자, 아이가 갑자기 막 울기 시작했다. 나도 아들있는 부모 마음에 '이녀석이 나름 힘들게 이야기했고, 또 놀랐구나'란 생각이 들어 얼른 안아주고 달래줬다. '나중에 오거들랑 아저씨 박카스하나 사주라'란 말과 함께.

 

카네이션 들고 돌아가는 아이를 보니, 괜시리 내 부모님이 뵙고 싶어졌다. 그리고 진심으로 나는 물질과 상관없이 부모님을 위한 마음, 하나님 아버지를 위한 위한 절실한 감사의 마음을 가졌는가 생각해보았다. 정말 바라는 것은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을 향한 마음일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중요한 것은 놓치고, 중요하지 않은 행위만 남아 있진 않는가?

Posted by 숑숑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