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목회자2013.09.28 16:38




매일 아침이면 오는 아이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되어보이는 여자 아이인데, 올때마다 김밥이나 도시락을 기웃거리다가 오백원짜리 '미니약과'나 '사과쿠키'를 사서 간다. 벌써 나흘째 같은 모습이다. 


예전 배고팠던 고등학교 유학시절, 모자란 돈을 가지고 항상 양많고 싸고 배부른 것을 고르느라 두리번거렸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아침 안먹었니?'라고 물어봤다. 하지만 이내 속으로 '아차!' 싶었다. 괜시리 어린 마음을 다치게 한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였다.


아침 8시면 폐기하는 도시락이 있기에 재빨리 다시 물었다. 


"아저씨가 마침 아침 먹으려고 하는데, 사실 아침 8시면 저기 도시락 폐기하거든? 오늘은 도시락이 많은데 너도 먹을래? 레이디퍼스트니깐 너에게 선택권을 줄께"


그랬더니 잽사게 제육덮밥도시락을 골랐다. 조금 있다보니 이녀석이 1+1하는 음료수를 골라와서 내게 건내는게 아니겠는가?



사실, 우리네 인생은 말로는 '함께'를 말해도 사실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기 십상이다. 도움을 준다고 하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도움을 주기도 십상이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생각을 해본다면 더 우리네 인생이 따뜻해질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단지 남과 나 사이 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 혹은 부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부분이란 생각을 한다. 

Posted by 숑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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