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단상/신학적 궁금점들

지옥과 구원의 문제에 대해

숑숑숑~ 2010. 10. 13. 08:00
우선 몇가지 명제적인 질문을 던져놓고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1. 나는 천국을 간다. 나는 지옥을 간다. 이것을 확실히 규정할 수 있는 이는 누구인가요?
2.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 예수를 믿음에 대한 규정은 누가 할 수 있나요?

믿는다는 것은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분법적으로 단순히 이것을 해석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지요.

내가 천국을 가는지, 남이 지옥을 가는지 누가 결정한단 말입니까?
내가 예수를 믿는지, 구원을 얻었는지 누가 결정을 한단 말입니까?

저는 목회자로서 성도들에게 꼭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너무 교만하게 천국간다. 믿음있다.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자신이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사실 자기 삶에 편의대로 예수를 끌어다가 살지 않는가요?
그것이 믿는다의 범주에 들고, 천국에 가는 티켓처럼 이해된다면 정말 성경과 예수의 성육신과 삶을 잘못이해하고 있는 것이지요.

천국에 가는지, 내가 구원을 얻었는지를 아시는 분은 단 한분.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너무나 쉽게 남과 자신을 구분하며 천국과 지옥을 이분법적으로 해석합니다.
교만한 바리새인과 같은 행동 아닐까요? 성경의 자기편의 잣대로 해석하며 우위를 가지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요한복음을 제외한 공관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나를 믿으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죠. 그만큼 '믿는다'는건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스스로 믿으라고 말씀하시기보다, '나를 따르는 삶'에 초점을 맞추셨지요.
그 삶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웃과 나누는 것, 함께 대화하는 것들이 포함된 예수의 삶 전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해보신적 있나요?
굳이 신이 왜 사람이 되어서 삶을 사시고 죽었을까..?
전지전능하다면 인간이 되지 않고서도 자신의 뜻을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저는 예수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 안믿는 분들에게 이렇게 성경을 설명합니다.
신이 세상을 창조했을때, 인간에게도 신이 원하는 창조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만을 생각하며 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맘대로 자기식대로 살기 시작했죠.
신이 아무리 의인(노아)을 들어 구원을 해도 그 의인은 범죄할 뿐이고,
평범한 한 사람을 뽑아서 신의 의도를 알려주시고자 수많은 어려운 과정을 가지고
그 자손들로 신의 뜻대로 살길 원했지만, 그 자손들은 계속 자기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신의 말씀을 대언하는 이들을 그 사람들에게 보내주어도 사람들은 계속 그 대언자들을 죽이기까지 했고,
기본적으로 알려준 신의 말씀은 법이 되어 사람과 사람을 구분짓는 도구로만 쓰여지게 되었죠.
역사적으로 구원자라는 메시아의 개념이 싹트자,
신은 그 스스로 인간이 되어..
아주 처음 인간을 창조하실때 그 목적대로 신 스스로가 삶을 사시고 죽고 부활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가 예수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맹목적으로 믿기보다, 그 삶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된다고 말합니다.
그게 예수의 삶이고, 예수께서 스스로 외치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이고, 산상수훈의 말씀이죠.

사실 크리스쳔의 어원도 거기에 있습니다.
박해당시 아무리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들을
잔인하게 죽여도 그들은 웃으며 자신을 죽인 사람들을 용서하기까지 했죠.
그랬더니 사람들이 그리스도라는 십자가에 달린 사람을 따르는 이상한 사람들을 보며
'그리스도인-크리스천'이라고 불렀던 것이죠.
즉, 예수께서 사신 삶을 따라산 사람들이란 어원이 바로 크리스천이란 단어이죠.
근데 우습게도 역사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에 신경을 쓰기보다,
자기 개인이 천국을 가느냐 마는냐의 도구로 예수를 믿기 시작하니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럼으로 구원이란..
구티에레즈(G. Ghtierrez)가 지적했듯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를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쉽게 말하고 생각하지만,
그들 중에 '구원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믿는 것)하면 구원을 얻는다.
우리는 이러한 명제 안에서 한 가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구원을 얻기위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믿는 것)한다는 것이죠.
즉, 구원이라는 목적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는 도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구원을 얻기 위해 예수를 믿으니..
구원이 무엇인가? 혹은 믿는게 무엇인가?가 모호해져 버린 것입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행 2장)하는 부분에서 구원은 중요치 않습니다.
구원이란 것, 천국이란 것, 영생이란 것은 목적이 아닌 선물일 뿐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이 중요한가요?
내가 삶 저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얻는 것이 중요한가요?

어느 것이 중요한가요?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구원, 영생, 천국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되는 그 기쁨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요?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고백. 그것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야 말로 구원아닐까요?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알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구원 아닐까요?
태초에 계획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열심히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진정 기쁨이 아닐까요?

구원은, 천국은, 영생은..
하나님 앞에,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성령님 앞에 인정되는 것이지
우리의 모호한 '믿음'으로 입장권을 얻는 것같은 값싼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고백했듯(빌)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삶이 구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일 것입니다.  

예수께서 역사 속으로 오신 이유는..
사랑을 위해서 이지,
종교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제발 자신들만 구원받는다는 소리, 천국 지옥소리.. 함부러하지맙시다.
스스로 하나님이라도 되는냥 살지 마시고, 겸손하게 삶을 사십시오.
목회자로서 천국지옥 그리고 구원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누가 갈지 누가 못갈지를 정하는 분은 단 한분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