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바로 '바쁘다'이다. 공항에 내려서부터 사람들을 바라보면 모두들 여유보다 무언가를 바삐해나가는 것을 본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조류에 묻혀 덩달아 바빠지곤 한다. 가끔은 특별히 한 일이 없는데도 온 하루가 바빴던 느낌이 들 정도다. 목회를 하면서도 그랬다. 신앙이 바삐 또 열심히 뭔가 한다고 더 주께 가까이 가는 것은 아닐텐데, 숨을 헐떡거리며 모두들 정신없이 봉사고, 기도고, 예배고, 심지어는 성찬과 예찬(점심)까지 한다. 잔잔히 주를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듯 말이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는 특이한 경험을 한다. 밤에 오는 손님들은 느리다. 좀비같다. 술에 대부분 취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느리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