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익환 목사의 삶 A. 늦봄 문익환의 생애 늦봄 문익환은 1918년 6월1일 과거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이 베인 만주(滿洲) 북간도(北間島) 화룡현 명동촌에서 아버지 문재린(1985년 작고)과 어머니 김신묵(1990년 작고)의 3남 2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본래 문익환목사 집안은 전남 나주 남평 문씨로, 1894년 문익환 목사의 선대가 갑오농민전쟁에 참여하다 실패하여 함경도로 도피하였다. 도피하게 된 이 지역은 세종 때 윤관이 육진(六鎭)을 설치하였던 두만강 이남으로 조선시대에 학식이 높아도 중앙정계로 진출할 수 없는 유배의 땅이었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 지역의 학자들은 출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으며, 실질적이고 민중적인 학풍의 ‘육진문화(六鎭文化)’가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