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다른 직업이 필요하다. 당연하다. 당연해. 그런데, 단지 '돈' 때문이라면 웃기지 않는가? 물론 돈은 필요하지만,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는 '돈' 혹은, '신자유주의'적 마인드를 따라가는 것 아닌가? '돈'이 필요하다면, 목회 안하고 돈 벌러가면 된다. 쉽고 간단한 방법이다. 


 현재 한국교회 문제의 근본 핵심은 '목회자'다. 그리고 그 목회자의 문제 핵심은 '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아니다. 진짜 핵심은 '목회자'라는 특수한 삶의 자리가 있다는 착각의 문제이고, 이것은 한 인간으로서 삶의 자리에 대한 유리이다. 목회자라는 특권의식에서 오는 삶의 자리의 유리가 현재 한국교회를 부패시킨다. 그리고, 그 부패에 대한 반감에서 오는 쇄락이 목회자의 '돈' 문제를 생성시키고, 교회를 영업장으로 인식하고 돈에 의해 운영되도록 생각하며, 결국 현 사회패러다임에 종속되고 마는 것이다. 


 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투잡은 불가능하다. 이게 현실이다. 한국은 말이지, 살아남기 위해 '돈'을 번다. 그렇지 않는가? 투잡? 과연 목회와, 일에 모두 최선을 다할 수 있는가? 목회를 위해 다른 곳에서 돈을 번다는것은 이 나라에서의 노동을 비웃는 거다. 한번 해보라. 하나의 일도 죽도록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엄청난 경쟁이 있는 곳에서 목회하며 일한다라.. 내가 만약 사측이라면 그렇게 두진 않을것이다. 이 사회는 자신의 일에 집중해서 돈 벌 인력은 넘치고 넘치기 때문이다(사회구조를 비꼬는 의미이니 이해하시라).

 이 필자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투잡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말하기보다, 목회자들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일할 능력이 있느냐의 문제이고, 이것은 이제까지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성도들의 삶을 너무 쉽게 본 착각에서 기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1. 돈은 이 한국사회에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그런 것은 아니다. 피와 땀이 있어야 겨우겨우 쥐꼬리만하게 나오는 것이다. 그것으로 성도들은 헌금을 한다. 하지만, 목회자는 그런 헌금의 의미를 알리 만무하다. 전도사 때부터 그런 헌금으로부터 나오는 사례비를 너무도 쉽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기막힌 경험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과거 신대원을 다닐 시절, 졸업여행에 대해서 논의한 적이 있다. 거기서 우리 학년들은 졸업여행 코스를 국내 선교지탐방에서부터, 제주도, 일본, 중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안들이 나왔다. 웃긴 것은 제주도나 외국을 가자는 의견에 대해서 '너희들 매번 학비가 비싸다느니, 책 값이 비싸다느니, 사례금이 적다느니, 생활하기 어렵다고 매번 말하면서.. 어디서 그렇게 비행기타고 갈 돈은 있느냐?'의 질문에, '교회에 말하서 지원받자'는 대답을 들을때는 정말 이 놈들이 나이를 많이 쳐먹든 적게 쳐먹든 거지새끼와 다를 바 없구나.. 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게 현실이다. 


 2. 물론 위의 예와 다른 목회자들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시라. 과연 나가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진짜 이 대한민국 현실의 삶의 자리와 마주한 적 있는가? 돈은 사례금 받듯 쉽게 나오지 않는다. 죽을 만큼 일한다면, 과연 목회를 할 수 있을까? 절대 할 수 없다. 물론 현재의 교회의 모습과 그 시스템, 그리고 목회자의 일과로는 말이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기도, 심방, 주일예배.. 그것과 일이 병행될 수 있는가? 자, 그렇다면 현재 한국교회 모습으로는 절대 병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현재 대형교회화를 추구하는 모든 교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습지 않는가? 돈이 필요하니 일하고, 목회는 대형교회를 쫓아가니 현실은 불가능하다는거다.


 3. 방법은 없는가? 있다. 신학교를 다니면서도 제발 자신의 전문성을 놓지말라. 그리고 작게 나마 피부로 삶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라. 시간은 만들 수록 늘어난다. 현재의 교회시스템을 쫓지말라. 한 마을와 상생하는 작은 교회를 추구하라. 교회공동체성은 심방이나 수많은 예배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돌아가자. 가난한 목회자가 투잡을 해서 돈을 번다의 문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조류에 편승하는 현 교회 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 시작이 되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현실의 한국교회의 문제는, 한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삶의 자리에서 유리된 목회자의 문제이다. 그러니, 교회여 윤허해달라, 장로들이여 윤허해달라는 말보다.. 목회자 자신이 노동과 성도의 보편적인 삶의 자리를 피부로 느끼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 나는 목회자다. 어려서부터는 대형교회에 있었고, 부모는 목사였고, 나 역시 기존의 교회에서 모든 일을 순종으로 다 해보았다. 하지만 내가 봐왔던 목사들은 하나같이 성도들의 돈을 우습게 보았다. 그러면서도 돈을 가장 좋아한다. 그게 싫어서 편안하게 생활할 자리를 나왔고, 지금은 슈퍼운영을 한다. 목회는 물론 기존의 교회처럼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목회는 교회 안에서의 것만은 아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그네들의 삶의 자리를 이해하는 것이 목회라고 생각한다. 성도들과도 다른 무엇보다 그런 직접적 삶을 나누는 것이 교회공동체를 위한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또 성서의 내용을 '종교적 언어'가 아닌, 그 삶의 자리에서 정말로 귀중하고 가치있는 것을 통해 얻어진 '삶의 언어'로 나누는 것이 설교라고 생각한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여한다는 목적으로 다른 직업이 필요하다는 걸 넘어서, 모든 인간의 삶의자리를 존엄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부딪히는 목회자가 많아지길 바란다. 그게 이시대 한국교회가 해야되는 최우선의 개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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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숑숑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