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로써 과연 목회 이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택시운전, 편의점 등등 일을 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다(나 역시도 그렇다). 그러나 한간에 워낙 부패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봐왔던 한국교회 성도들이 가지는 환상 중 하나로 일명 투잡을 하면 진정 목회자라는 인식은 틀린 것이다.


먼저 목양과 설교.. 진짜 해보신 분들은 알거다(이 나라의 모든 부교역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것 하나만 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 정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의 대형화다. 왜 담임목사는 부교역자에게 자신의 할 일은 떠넘긴채 주일 설교만 하는가? 그러다보니 배가 부르고 기름이 차서 현실의 삶과는 동떨어진 이상한 피상적인 말들만 지껄이고, 부패하며 교만해져버린 것이다.


왜 교회가 커져가길 바라는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 개풀뜯어먹는 소리고, 사실은 자기 이익과 만족 그리고 팬심의 극대화아닌가? 왜 한 마을을 살리는 파출소같은, 동사무소같은 교회를 꿈꾸지 않는가? 선교의 확장이 아닌 고립이라서? 개풀뜯어먹는 소리다. 담임목사 본인이 목양의 어려움을 몸소 겪어보지 않는 삶과 동떨어진 착각의 결과이다.


그렇다면 일명 투잡을 하는 목회자는 뭔가? 뭐 많은 이유들이 있을수 있겠지만.. 가장 크게는 생계를 위해서다. 언론에서 대형교회들만 떠드니 피부로 잘 와닿진 않겠지만, 한국교회 80%는 미자립교회이거나 100명이내의 자립교회들이다. 만약 특수한 이유없이 생계를 위한 일은 그 자체로 책임이 따르는 '일'이 되기에 목회와 함께 하기 어렵다. 전적인 관심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교회라는 공동체성을 중점으로 성도와 목회자가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며 해결해야될 문제이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는(목회자가 투잡을 하면 목회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 한국교회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외국에서야 투잡이 가능하다. 왜 다르냐고? 이해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외국과 한국은 시간이 다르게 간다. 필자는 외국생활을 오래했었지만 이 나라에만 오면 왠지 모르게 시간은 '없고, 쫓겨살게 된다'. '일'의 개념도 다르다. 우리에게 '일'은 처절한 삶의 유지를 위한 것이지만, 외국에서는 여가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실의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첫째, 목회자를 슈퍼맨으로 보지않길 바란다. 목회만으로 충분히 벅차다. 둘째, 목회자를 신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 목회자는 실수투성이인 똑같은 인간이다. 그렇기에 목회자를 신으로 보는 순간 목회자는 '병'신이 된다. 셋째, 목회자를 장식장에 장식된 고귀한 인형으로 보지 않길 바란다. 목회자도 밥 먹다 밥풀을 묻히고 침을 튀기고 그런다. 과거 선배목회자들은 친히 성도들의 염도 해주었다는 점을 잊지말라.


진정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은 한낱 별다를것 없는 죄인이라는 자각과, 삶과 일치를 잊지않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만약 대리운전이니, 택배니, 택시니 편의점 같은 일이 그러한 몸부림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목양을 중점으로 성도들 교회공동체가 피상에 매몰되지 않게 사회에서 소외된 사건과 현장에 가까이 가고 , 그 상처받은 이들과 같은 마음을 교회공동체가 함께 가질수있는 그런 우리 삶 주위에 관심과 행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크고 먼것이 아닌 작고 사소하고 가까운걸 둘러보는게 삶이기 때문이다.




모조록. 목회를 최우선이며 투신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내가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이라면 단순히 '일'을 하길 바라는 요구보다, 목회자들이 사회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또 그런 인식들이 그 교회공동체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며 목양할 수 있게 도움이 되도록 채찍질과 기도를 바랍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편의점 목회자 숑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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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숑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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