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정치2013.02.22 10:19



(본 글은 뽐뿌커뮤니티 이정토게시판에서 2012년 10월 31일 개재된 글입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군제대후 영어회화강사, 지금은 목회자로 ㅎ).. 

느끼는 점은.. 참 편협적인 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일베에 관한 이야기3으로 생각했는데요. 사실 일베에 관한 이야기 1(인간존엄에 대해)이나 2(파블로프의 개)나 모두 일베를 까기 위한 건 아니였습니다. 한 단면 그것도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모습이 사실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기에 글을 적었던 것입니다.


  지난 주일.
간결과 진중권씨의 토론을 보면서 더더욱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제가 고민이 되었던 부분을 몇가지 적자면 이렇습니다.

1. 학력과 지성知性과는 비례할까 반비례할까?
2. 비논리적이고 편협적 지성知性은 어디서부터 기인된 것일까?
3. 그렇다면 왜 글과 말이 다를까(수준차)?


  우선 첫째, 과연 학력과 지성은 비례하는 것일까 반비례하는 것일까?
저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학력과 지성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학력이란 것이 꼭 지성적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익히 아는 학력이란 것 즉, 좋은 대학을 나온다는 것이 지성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가치를 존중하며, 인식의 틀을 넓히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답을 그저 외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성이라 함은 어떤 사물이나 개념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인식능력을 뜻합니다. 그런데 우리네가 하는 교육은 객관적 인지를 교육하기보다, 주어진 답을 외움으로서 학력을 득하게 하죠. 이 '주어진 답'이란게 무서운 것입니다. 원인과 상황을 알려줌으로서 객관적인 인지(지성)를 하게 끔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답을 주입함으로서 필요에 의한 인간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둘째, 비논리적이고 편협적인 지성은 어디서부터 기인된 것일까?
앞서 첫번째 부분과 이어집니다. 이런 주입식 교육은 객관적 인지를 해치지요. 어떤 목적에 따른 주입은 곧 객관이 아닌 편협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책 읽기 역시 그렇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편입해서 공부할때 있었던 일입니다. 소논문이나 리포트를 적어서 낼때 레퍼런스 즉, 인용을 하지요. 근데 아이들이 이 인용하는 걸보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책 전체의 흐름은 'A는 C다'라는 흐름이고 결론인데, 그 중간의 한 문장이 'A는 B라고도 생각하기도 한다'라고 나와있고 애들이 이 인용을 가져와 쓴다는거죠. 자신의 소논문 주제와 흐름이 'A는 B다'는 것 때문에 전혀 책의 흐름과 결론과 맞지 않는 단순 문장을 자신의 결론을 위해 '편집해서 인용'한다는 겁니다.
  이건 두 가지를 전제합니다. 1. 책은 다 읽었으나 자신의 결론을 위해 악의적 인용했다. 2. 책도 안읽고 그 부분만 인용했다. 첫번째가 되었든 두번째가 되었든 그 본연의 책 내용과 상관없이 '주어진 답을 도출'하기 위해 '이용'한다는 것이죠.
  이거 인터넷상에서도 많이들 하지 않습니까? 필요부분만 악의적 편집을 해서 자신의 결과를 타당하게 이용하는 것. 이것은 전혀 '객관적 인지(지성)'과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단 한번도 제대로된 책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난독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부분 정말 중요합니다. 청소년기를 지나오면서 시험에 필요한 부분만 읽거나, 요점정리 하기 때문에 인문학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책을 한번도 끝까지 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글을 전체적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는 장애가 발생하게 되지요.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부분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나마 독서를 부모에 의해 강압적으로 혹은 자의적으로 하는 이들은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즉, 지성이라 함은 '객관적 인지능력'을 뜻합니다. 그런데 비논리적이고 편협적 지성이 어디서부터 왔느냐? 먼저는 주입식 교육에서 오는 문제때문이며, 또한 학력을 득하기 위해 바삐 주어진 답을 외우다보니 독서를 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란 것이죠. 이미 어떤 것을 전체적으로 보고, 생각하며, 판단할 능력 자체가 결여된 것이란거죠.


  셋째, 왜 글과 말이 다를까?
제가 목회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설교지요. 근데요. 설교는 단순히 준비만으로 되는게 아니랍니다. 물론 준비도 중요하지요. 제 말은 Text만을 훌륭하게 준비하여 적는다고, 좋은 설교가 되진 않는다는 겁니다.(제 말은 text를 준비하지 말란 말이 아닙니다;;)
  text가 준비되었다면, 그것이 삶으로 숙지되도록 소화를 해야된다는 겁니다. 한 예로.. '사랑'이란 단어를 아무리 그럴듯하게 말의 유희로 text화했다고 해도.. 내 삶에서 '사랑'을 바르게 사유하고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은 진짜 '지성'이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키보드워리어란 말 익히들 아시죠? 왜 온라인에서는 그렇게 말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직접 만나보면 그렇지 않을까요? 저는 그것은 앞서 말한 첫번째, 두번째 부분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기본적 인문학 혹 철학 사유의 부재라고 봅니다. 어떤 정보가 있다면 그 정보의 원인과 상황을 면밀히 보고 그것이 타당한 것인지, 객관적인 것인지 인지하기 위한 '사유, 혹 생각'의 부재란 것이죠.


  앞서 처음 말씀드린것처럼.. 이건 단순 일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굴을 맞대고 있지 않다해서 인간존엄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가치마저 잃어버리고 깔깔거리는 개가 되거나, 편협적 지성을 가진 사람은 우리일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숑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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