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정치2012.12.28 14:48




대한민국은 '토론'하기 참 힘든 나라입니다.
목소리만 크면 우선 한점따고 들어가고, 논리로 안되면 '빨갱이'드립치면 이기는 이상한 나라지요.
그건 아마도 전 세계를 통틀어 지난 100여년간의 혼란 역사종결국이기 때문이겠죠.
(지난 100여년동안에 전 세계에서 일어난 시대정신, 이념, 전쟁, 논란들이 대한민국현대사에 고스란히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뜻하지 않은, 그리고 타의에 의해 이루어진 '해방'과..
그 '해방'을 시작으로 이뤄진 이념적이면서도 국제정치적 땅따먹기식의 '분단'..
그리고 그 '분단'에서 타당성없이 얻어진 권력체계(이승만, 김일성 정부모두)의 자기체제 확립을 위해 터진 '전쟁'..
그것으로 남북 정부 모두 득하게 된, 타당성없는 권력의 국민교육 그 첫번째가 바로 '이념공세'입니다.
그 중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시도된 국민교육 첫 단어. 
'빨갱이'. 지금까지도 논리와 상관없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 단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보통 학문적으로는 이 '빨갱이'란 단어의 어원을 말할때 학자들은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놓습니다.
그 중 그래도 공통되고, 또 많은 학자들이 말한 '빨갱이'의 어원에 대한 주장은 이렇습니다.
첫째, 공산주의 혁명의 banner에 담긴 '붉은색'을 의미한다는 주장.
(붉은색은 전통적으로 급격한 혁명과 사회의 전복을 상징하며, 덧붙여 노동자의 피를 의미한다는 주장도 있음) 
둘째, 한국전쟁에서 미군이 북한군을 부를 때 'REDS'라고 말했던 것이 '빨갱이'가 되었다는 주장.
이렇게 크게 두가지 주장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또한.. '빨갱이'란 단어가 실질적으로 사용된 시점은 한국전쟁 중에서부터라고들 합니다.
(제가 논문 등을 찾아본 바로는 한국전쟁 전에는 '빨갱이'란 단어를 쓴 표현이 없네요..)
이렇게 '빨갱이'란 단어의 어원에 대한 두 가지 주장이나, 역사적 사용시점 등도
'빨갱이'란 단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역사적으로나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란 단어가 주는 특수성을 설명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왜냐?
이 단어 '빨갱이'는.. 단순 어원과 그 사용시점만으로는 그 단어가 주는 강력함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는 권력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국민'으로 교육시키기 위해 이용한 첫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여러분들.. 여순반란사건, 4.3항쟁을 아시는지요?
4.3항쟁 진압을 위해 출동하게 된 14연대가 그 출동을 반대하고, 
단독선거로 단독정부가 된것을 반대한 제주시민의 항쟁에 대해
동족을 학살할 수 없다는 것과,
38선을 철폐하고, 친일파를 처단하며, 조국통일을 이루자는 명목을 일으킨 사건으로 
출범 두달밖에 안된 이승만 체제를 커다란 위협으로 몰고 갔었죠.
이것은 미국에 의해 이뤄진 정권, 일제의 잔재를 그대로 가져간 정권인
당시 이승만정권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자기타당성없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승만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각계각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 제정했고,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무제한적인 탄압을 제도화시켰으며 
좌익계와 광복군계를 포함한 모든 반(反)이승만 성향의 군인을 제거했습니다. 
또한 이승만 정부는 강력한 반공국가를 구축하게 되었죠.
특히 보도연맹 등으로 수많은 국민들을 무참히 학살했고(보도연맹 - 경산코발트사건 글 참조), 
이후 전쟁을 통해 더욱 노골적으로 자신의 권력에 대항하는 이들을 숙청했습니다.
즉, 정당성이 없는 정권이 곤고한 지배체재를 유지하기 위해 
내세운 이념공세가 시작된 계기가 바로 이 '여순반란사건'에서 부터란 거죠.

이 사건을 거치면서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이승만정권은 
당시 통제된 여론을 가지고 자신들의 학살에 반대한 이들을 
도리어 양민을 학살하는 살인마, 비인간, 악마처럼 교육시켰고,
(당시 유행했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공산주의자라서 죽음을 당한 것이 아니라, 죽은 다음에 공산주의자가 되었다.") 
도덕적 윤리적으로 인간 이하의 존재가 된 좌익, 진보단체 및 인물들은 
전쟁 이후 '빨갱이'란 단어로 정의하고 불리어졌습니다. 
결국 이 '빨갱이'란 단어는 
인간의 기본적 위엄과 권리를 박탈당한 '죽여도 되는' 존재, '죽여야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죠.
당시 남북 동족의 살상을 눈 앞에서 지켜보고 경험한 국민에게는 이보다 좋은 이념공세는 없었죠.
이 '빨갱이'라는 낙인은 정당성없이 권력을 잡은 국가가 
국민들에게 행한 구조적 폭력 법적 제도적 폭력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되었고,
이런 역사속에서 국민 속의 비국민 만들기, 내부의 적 만들기는 
정당성이 취약한 권위주의 정권의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데 매우 기능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즉, 이렇게 '빨갱이'란 단어는
왜곡된 시각을 만들고, 과거 국민이 가진 아픔을 이용하고
국민 내부를 분열시킴으로서 자신들의 권력증대를 이루고자 함이란 것이죠.
그러므로 단순히 빨갱이의 어원이나 사용시점으로만 이 단어를 이해하는 것은
저들의 정치적 의도에 이용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남북의 분단을 통한 이념공세에 피해자는 결국 '국민'뿐입니다.
얼마나 어떻게 어떤 존재인지도 모른채 교육된 대로 미워하고 반목함으로서 
우리가 얻는게 무엇일까? 생각해본다면.. 없습니다.
'교육된 국민'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국민'으로 진정 민(民)이 주(主)된 나라가..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이 없어지지 않는..
우리를 떠난지 오늘로 3년째되는 되는 그 분이 그리던 '사람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1.'동무'란 아름다운 말도 이념에 의해 사용되지 않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 가슴 아픕니다.

Posted by 숑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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